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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의 사랑이야기 6

백조의 사랑이야기 2009. 6. 12. 22:45

자취생: 어? 오늘은 그녀가 없고 아저씨네. 김샜다. 혹시 모르니까 만화책을 보고 있자. 티켓을 끊는데 주인아저씨가 대뜸 묻는다. "혜지씨 친구에요?" 혜지씨? 누구말이지? "예?" "여기 아르바이트하는 여자분 친구냐고요?" 그녀이름이 혜지구나. 이름도 이쁘다. 맞지 암 친구지. 곧 애인이 될지도 모르지. "아..예." " 이름이 뭐에요?" 뭐야 이놈. 건방지게 묻고 있어. 답해주기 싫다. "말하기 싫은가보죠? 그럼 몇살이에요.?""26살인데요." "혜지씨하고 같군." 기분은 별로지만 그녀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얻었다. 신난다. 만화방을 둘러보았다. 만화책보고 있는 놈들이 모두 이제는 내려다 보인다.

만화방총각: 갑자기 너무 싸늘하게 변해버린 그녀의 태도에 당황이 되었다. 왜 그러냐? 그리고 화났니? 미안하다.그녀에게 말을 자꾸 걸었다. 그러나 돌아선 그녀의 태도는 더욱 싸늘해졌다. 집으로 가라며 뒤돌아선 그녀에게 난 "그럼. 다음에 봐."란 말만 남기고 음반점을 나와야했다. 아직도 가을이 끝나지 않았다는냥 가로수에 마지막 잎새 지지않고 붙어있다. 그 잎새에 방금 싸늘한 표정의 정경이 얼굴위로 만화방에 있을 밝은 모습의 혜지씨 얼굴이 겹쳐졌다. 만화방가서 혜지씨한테 밝게 인사하고 기분풀자. 정경이도 괜히 그러는거겠지. 하긴 그녀의 남편을 욕했는데 기분 좋았을리 없지. 만화방에 들어서니 혜지씨가 내소설공책을 읽고 있다. 아침에 그 공책은 나에게 참 싫은 느낌을 주었었다. 혜지씨에게 밝게 인사할려고 했던 마음이 사라졌다. 그리고 계속 미안해 하는 혜지씨의 태도가 싫었다. 나도 모르게 버럭 화를 냈다. 혜지씨가 집으로 갔다. 가고나니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녀석이 들어왔다. 밝은 표정이다. 왠지 그 밝은 모습이 싫다. 앞에 혜지씨의 모습속에 이녀석의 지금 웃고 있는 모습이 들어 온다.
백수아가씨: 방에 혼자 누웠다. 오후의 이병씨 태도를 생각해보았다. 내가 잘못한 것은 틀림없는데 낯선 그의 태도에 당황했었다. 풀지 못하고 엉킨 실처럼 기분이 찜찜하다. 풀어야 되는데. 내일은 좀 일찍가서 대화를 해야겠다. 그래 내일가서 생각하자. 그러나 좀처럼 오늘 이병씨와의 일이 잊혀지지 않고 날 괴롭힌다. 시계를 보았다. 10가 훨씬 넘었다. 아직 만화방문을 닫지는 않았겠다. 그래 지금 가서 풀자.

만화방총각: 기분이 계속 안좋다. 뭔가 붕떴다 가라앉은 느낌이다. 정경이한테 전화를 해보았다. 정겹게 전화를 받는 그녀에게 오늘일은 미안하다고 그랬다. 그런데 당분간 찾아 오지 말라는 그녀의 답을 들었다. 내가 그사람 안좋게 말한게 이런 답을 들을 정도로 잘못한 것일까? 별말 못하고 다시 "그럼. 다음에 봐."란 말만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요즘 오후에 그녀 찾아가는 즐거움이 무척이나 컸었는데. 꼬마가 아끼고 아끼며 먹던 막대사탕을 뺏긴 것처럼 허전하다. 밤 문닫을 쯤에 혜지씨가 찾아 왔다. 정경이 때문이었을까? 그 모습이 반갑지가 않다. 잊어버린 오후일을 꺼집어 낸다. 괜히 화풀이를 혜지씨한테 한거 같다. 나도모르게 큰소리로 "괜찮다니까. 왜그래요?"라고 말했다. 애써 사과하러온 그녀가 나의 이런 모습에 놀랐나보다. 멀뚱멀뚱 눈을 크게 뜨고 고정된 모습으로 날 쳐다본다. "난. 그냥.. 미안해서.." 그녀가 말을 더듬거린다. 왜 자꾸 저럴까? 그게 뭐 그리 크게 미안한 짓이었다고. "내일 이야기 해요. 기분 안 좋은 일이 있었다고 그랬잖아요." 톤이 높은 음으로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답했다. 한참 그녀가 말못하고 서있다. 그 모습을 외면하고 만화책을 정리했다. 한사람 남아 있던 손님도 이제는 나갔다. 그 손님과 계산을 할때도 그녀는 문옆에 그대로 서 있었다. "가라니까. 왜그렇게 서 있어요." 그말을 내뱉고 만화책 정리를 계속했다. "그럼. 다음에 봐요." 울음섞인 그녀의 목소릴 들었다. 내일이 아니고 다음? 고개를 돌려 혜지씨를 보았다.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난 저 눈물의 의미를 알수 있었다. 저건 자기자신에 대한 눈물이지. 무언가 알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을때 그걸 이해하지 못하는 자기자신에 대한 답답함으로 흘리는 눈물이란걸. 그 눈물을 보니 내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경이한테 당한 내꼴을 지금 혜지씨가 당하고 있다. 그래도 나는 사랑하는 이에게 당한건데.. 미안하다. 돌아서는 혜지씨의 팔을 잡았다. "미안해요. 오늘 누구한테 마음의 상처를 받았는데... 그 사람한테 내야할 짜증을 혜지씨한테 내고 말았네요." 그녀의 눈에 눈물이 맺혀떨어졌다. 착찹한 내마음이 그녀의 눈에 맺힌거 같다. 아무말 못하고 그녀가 돌아선다. 아직 난 그녀의 팔을 잡고 있다. " 다음에 봐요." 아직 다음이다. 아무래도 그녀가 내일은 나오지 않을거 같다. 다시 팔을 끌었다. "화 풀어요. 혜지씨한테 화난게 아니라니까요." 나의 말을 들은척 만척 다시 돌아선다. "가볼께요." 팔을 놓아주었다. 이게 아니다. 두명의 기쁨을 다 잃는 느낌이다. 힘없이 돌아선 그녈 잡았다. 고개를 돌리는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그녀의 얼굴도 뭔가 잃어버린 표정이다. 나도 모르게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한동안 정적이 흘렀다. 그녀가 나를 떨쳐놓았다. 크게 뜬 그녀의 두눈을 보았다. 뺨한대 맞을거 같다. 그러나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그녀 눈의 눈물자욱은 지워졌으나 왠지 모를 원망의 눈빛이 있었다. 한동안 나를 뚫어지게 보더니 밖으로 뛰어나갔다. 이게 아닌데... 오늘은 정말 생각하기 싫다.

백수아가씨: 무언가 답답한 느낌이다. 그가 나한테 왜 이토록 차갑게 대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이렇게 매달리는 것도 싫다. 그냥 집에 가버리면 되는데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더 이상 초라해지지 말아야하는데. 답답하다. 눈이 흐려진다. 내기분처럼 눈앞이 눈물로 흐려졌다. 오늘 이병씨 그가 나한테 키스를 했다. 간혹 그와 키스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고 그 생각에 미소짓기도 했다. 그가 좋아지고 내 마음속 그의 자리도 커져갔었지만 이건 아니 다. 꼬마가 부푼 기대를 가지고 선물상자를 풀었는데 아무것도 없었을때의 느낌같다. 힘없이 집으로 돌아올수 밖에 없었다. 오늘은 기분이 그렇다. 옛생각이 난다. 사춘기때의 천진함으로 돌아가고 싶다.
자취생: 오늘은 소득이 크다. 그녀이름과 나이를 알았기 때문이다. 만화방아저씨 허위 정보면 가만 안둘껴. 그녀가 이제 손에 잡힐듯한 곳에 있는것만 같다. 하하하. 개과라 놀림당하던 나도 애인이 생길수 있다. 아자.

만화방총각: 오늘은 만화방 문열기가 싫다. 어제 일은 반드시 혜지씨한테 사과해야겠다. 오늘은 혜지씨가 만화방을 나오지 않을것같다. 집에가자 그래도 아빠 엄마는 항상 나를 품고 있으니..

백수아가씨: 잊고 싶지만 잊혀지지 않는다. 그냥 방안에만 있고 싶다. 다른 생각을 할려고 무던 애를 썼다. 쿠쿠 그단골녀석이 생각에 잡히자 웃음섞인 미소가 흘러 입가에 맺혔다.

자취생: 어라 만화방문이 잠겨있네. 그녀한테 써먹을려고 어제 밤새 외운거 다시 외어야겠 다. 좀 긴데..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결코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푸시킨." 기다려보자. 문열때까지.. 배가 고파서 안되겠다. 어둠은 배가 고프기도 전에 찾아왔었다. 완전히 겨울로 접어들었나 보다.

만화방총각: 집에서 하룻밤을 지샜다. 일어나니 따뜻한 아침이 차려져 있다. 힘없는 내 모습에 엄마도 측은한 생각이 드셨나보다. 엄마가 아빠한테 하는 소리를 들었다. "저럴줄 알았으면 그때 합격 통지서왔을때 그곳에 취직시키는 건데 그랬어요." 훗. 그소리는 분명 나를 화나게 했어야 했지만, 화내고 싶지가 않다. 못들은척 했다. 정경이한테 전화를 할려고 수화기를 들었다가 혜지씨생각에 수화기를 놓았다.

백수아가씨: 옛 추억을 생각하면 가을느낌이 살아난다. 최근 일들이 하룻밤 꿈같다. 고교 앨범을 꺼내보았다. 친구들. 친구들의 환한 모습이 미소를 머금게 한다. 그리고 선생님. 내가 짝사랑했던 선생님의 모습이다. 지금은 어느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을까? 그의 표정없는 사진밑에 '진중화'라고 적혀있다. 그 이름이 고교시절 우리들에게 얼마나 재미난 추억을 주었는지 이 분은 모르는 듯 무표정이시다. 중학교. 국민학교앨범들을 다 꺼내놓았다. 국민학교때는 사투리 쓴다고 첨에 놀림을 좀 당했었지. 서울은 국민학교 2학년때부터 내 생활터전이 된 곳이다. 그때 날 놀리던 아이들의 사진도 정겹게 눈에 들어왔다. 훗 유치원앨범이다. 내 어린시절의 기억을 담고 있다. 우습지만 내 첫사랑도 여기에 있다. 이제는 내 바로앞을 지나쳐도 몰라보겠지만 그때의 기억은 아직 선명하게 남아있다. 뭐가 좋아서 그녀석한테 시집간다고 그랬을까? 앨범을 펼쳤다. 혹시 잊어버릴까봐. 그녀석 사진은 동그라미를 쳐놓았다. 칠대삼 가르마에 사각모쓴게 귀엽다. 이현재라... 이놈은 아직 그곳에 살고 있을까? 지금은 무얼하며 살고 있을까? 같은 국민학교를 들어갔었는데, 곧 헤어졌지만. 그때는 내가 컸었던거 같다. 앨범을 덮었다. 낡아서 금박칠한 부분이 많이 떨어져나간 진주유치원이라는 글자가 내눈에 들어왔다.

자취생: 3일째 그녀를 보지 못했다. 시험도 끝났다. 뭔가 추억을 남기고 졸업하고 싶다. 이제 시간도 얼마남지 않았는데... 오늘 면접볼려고 양복을 입었다. 졸라 춥다.

만화방총각: 만화방으로 돌아왔다. 날씨가 많이 춥다. 하루밖에 비우지 않았던 만화방이 참 낯설게 느껴진다. 오늘 혜지씨는 오지 않았다. 지금까지의 수당을 계산해보았다. 한번은 오겠지. 소설이나 쓸까? 방으로 들어가 공책을 꺼내왔다. 펜을 드니 또 감상적이 된다. 정경이 이름을 적고 느낌표를 두개 찍었다. 그리고 혜지씨 이름을 적고는 물음표를 두개 찍었다.

백수아가씨: 이틀동안 방안에만 있었더니 몸이 나른한게 안좋다. 오늘도 만화방은 못가겠다. 한동안 갈색톤으로 채색되어진 내 맘이 흰색의 겨울빛 으로 바꼈다. 차분하다. 첫키스 한것도 아닌데, 괜찮다. 그냥 그때의 일 잊어버리면 된다. 하지만 이병씨 그의 얼굴을 볼 자신은 생기지 않는다. 그는 나의 초라해져가는 맘에 묘한 설레임을 안겨다 주었었다. 그 설레임은 오랜만에 느끼는 큰 신선함이었다. 그러나 그 설레임은 금방 끊어질것 같은 실에 메달린 커다란 풍선같은 것이었다.

자취생: 면접보는데 너무 떨었다. 추워서 그랬는데 면접관은 나보고 소심하다고 말한다. 씨. 아무래도 여기는 떨어지겠다. 이제 남은 곳은 한곳 밖에 남질 않았다. 그 곳 마저 떨어진다면 짤없이 대학원이다. 혹시 백수될까봐 대학원응시를 했는데 운좋게 합격했었다. 그러나 난 더이상 개과에 미련두기는 싫다. 집에 돌아오는데 벌써 해가 져버렸다. 만화방이나 가봐야겠다. 몸은 여전히 떨고 있다. 만화방에는 주인아저씨가 지키고 있었다. 이상하네. 그녀가 아르바이트 한지 아직 한달도 안되었는데. 짤렸나? 주인아저씨가 날 보더니 참 반갑게 맞이했다. 요전하고는 딴판이다. 그래 저렇게 대하는데 조금만 보고 가자.

만화방총각: 저녁이 되니 기분이 차분해 졌다. 그래 내가 조급해 할 필요는 없다. 내 주위엔 사람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정경이는 다시 찾아 가면 되는거고, 혜지씨는 예전처럼 낯선 사람으로 돌아가면 그뿐이다. 단지 그녀에 대한 물음표만 지우면 된다. 단골녀석이 왔다. 굉장히 떨면서 들어온다. 밖이 춥긴 추운가 보다. 저녀석 모습이 오늘따라 반갑다. 그가 나갈때 혜지씨 보면 저번에는 진짜 미안했었다고 말해 달라는 부탁을 했다. 그녀석이 어리둥절한 모습이다. 그래 무슨일 인지 알리 없겠지. 그냥 그렇게만 말하면 알것이라고 했다.
백수아가씨: 엄마 심부름 때문에 바깥을 나갔다. 깜깜하다. 저녁 반찬거리하고 초코파이, 박카스사오라는 심부름이다. 쌀도 충분한데... 초코파이하고 박카스는 왜 사오라고 하는거지. 초코파이가 중독성이 있나보다. 수퍼를 갈려면 만화방을 지나쳐야 한다. 만화방 불빛이 초라하다. 며칠전까진 많은 설레임과 즐거움을 주던 곳인데, 오늘 그곳은 낯설고 또한 초라해 보인다. 날씨가 엄청 춥다.

자취생: 집에 갈려는데 주인 아저씨가 혜지씨한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해 달랬다. 뭐가 미안할까? 그녀한테 미안한 짓을 했단 말이야? 나쁜놈이구만. 날라차기 해버릴까? 따뜻하게 난로 피워나서 참는다. 몸이 많이 녹았다. 알았다고 했다. 나오는데 참 반가운 이의 뒷모습을 보았다. 그녀다. 손에 뭘 많이 들었다. 들어주고 싶었다. 참 아까 주인아저씨가 미안하다는 말 전해 달라고 그랬지. 기회다. 쫓아갔다. 그녀 앞으로 갔다. 만화방아저씨가 부탁한 말을 전하는데 버릇이 되었나?

만화방총각: 조용히 밤은 깊어가고 있다. 기분은 차분해졌는데 뭔가 허전하다. 라면이나 하나 끓여 먹자. 먹을만 하다.

백수아가씨: 엄마가 사오라는게 생각보다 많았다. 박카스박스가 포함되니 상당히 무겁다. 초코파이도 사야되는데.. 날씨가 추워 들고 있는 손이 시리다. 내 하얗던 손이 발갛게 변했다. 만화방을 다시 지나쳤다. 후... 내가 일기장을 보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밤에 찾아가지 않았더라면... 아직 불안한 내 마음속 풍선은 아슬하게 메달려 있나보다. 그때 뒤에서 누가 달려와 내 앞을 막았다. 녀석이다. 그의 모습을 보니 왠지 기분이 밝아진다. 녀석을 어제 오늘 잊고 있었구나. 그래 이상하게 친근감을 주는 저녀석이 있었지. "그때의 일은 진짜 미안했다. 만화방아저씨." 뭐야 또? 자기도 황당했는지 머리를 긁적인다.
"만화방아저씨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저번에는 미안했다고 전해달라고 하던데요." 흠...그러나 그말은 녀석의 모습처럼 반갑지가 않았다. 녀석이 내가 들고 있던 무거운짐을 들어준다고 했다. 고맙지 뭐. 그럼 우리집을 가르쳐 주는 격이 되는데... 그래 가르쳐주면 어때. 녀석 때문에 편히 집앞까지 왔다. 엄마한테 따져야겠다. 녀석도 무거운지 이쪽 팔에 들었다, 저쪽팔에 들었다하는 걸 나보고 들고 오라는 심부름을 시켰다고...

자취생: 저번에 라면끓일때도 그렇고 이번에 짐달라고 할때도 그렇고 순순히 응한다? 음... 기분 괜찮군. 같이 걸어서 기분은 좋은데 왜 아무말도 안할까. 자기만 따라오라는 건가? 그 녀 옆에서 걸었다. 짐 때문에 걸린다. 다른손에 들어야겠군. 근데 왜 또 짐쪽옆으로 오는거야? 다시 이쪽손에 바꿔들었다. 그녀 집앞에 도착했다. 대문앞에다 짐을 놓으니. 그녀가 벨을 눌렀다. 아직도 아무말이 없다. 에라 모르겠다. 그녀가 보지도 않는데 뒤에서 말해버렸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결코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푸치니" 그녀가 뭔가 생각하더니 날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푸시킨 아닌가요?" "에?" 이런 멍청이 그새 까먹었냐. "그럼 가볼께요."라고 말하고 뒤돌아섰다. 빨리 도망가야쥐. 그걸 알다니 똑똑한 여잔가보다. 에고 쪽팔려라. "잠깐만요." 뭘까? 혹시 푸치니가 맞다고 말할려고 하는걸까? 고개를 돌렸다. "내일 만화방가면 모래쯤 저 나온다고 주인아저씨한테 말해주겠어요.?" "모래쯤이요? 예." 뭔일인지 몰라도 내일도 그녀가 만화방을 안나가는 구나. 그러나 모래는 만화방에서 보겠다. 하하 "안녕히 계세요." "잠깐만요." 또 뭘까? "고마웠어요. 저번에 라면사다주신것도. 라면끓여준것도..잘가세요. 그럼" 에. 그녀한테 정겨운 인사를 받았다. 그녀가 집안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기분이 묘한게 춥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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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머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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