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수난사
베스트유머 2009. 7. 4. 07:541. 국민학교 6학년 (그래 나 "국민학교" 나온 세대다.) 때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싶었다. 어머니가 어느날 새 운동화를 사오셨다.
나이키다! 라고 외치고 받아본 순간.
Nice
(참고로 옆선 나이키 마크가 두개였다. 애국하기 위해 프로스펙스를 사러 가서는 "프로 스포츠"를 사온 비운의 친구도 있다.)
2. 중학교에 올라가자마자 기타를 사려고 했다. 취미로 악기 하나는 해야지 하고 통기타중 최고는? 당연히 세고비아. (Segovia)
물론 엄청나게 비싼 하이엔드 기타들도 많았지만 가장 대중적이며 잘 알려진 기타는 세고비아가 아니었던가.
악기점에 가서 세고비아 기타를 잡고, C코드를 잡았다. 딩딩딩딩~
아아 울림이 좋구나... 그러나 내가 가져간 돈은 달랑 2만 5천원...
세고비아는 8만원...
그때 아저씨가 2만 5천원짜리 세고비아를 주셨다. 으아! 이 기쁨!!!!
집에 가서 C코드를 잡았다. "틱틱딩딩~"
6번선이 플랫에 닿는 것이었다. 난 그제서야 상표를 자세히 봤다.
Segobia
(필기체 비슷한 폰트라서 자세히 안보면 모른다)
3.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그동안 듣던 음악을 정리하고 메탈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다죽여버릴 듯 휘몰아치는 일렉기타의 세계!
2만 5천원짜리 Segobia 기타를 뒤로 한 채, 나는 일렉기타를 사기 위해 점심값, 책값, 회수권비용들을 절감하여 8만원이라는 돈을 만들었다.
그리고 악기가게로 갔다. 야마하 기타. ESP나 펜더같은 기타를 못살바에야 야마하 기타를 사고 말겠다는 신념으로!!!
트레몰로 암도 제대로 달려있지 않았지만 8만원짜리 야마하 기타를 사는데 성공했다. 이제 나는 메탈러, 록커닷. 집에 와서 오지 오스본의 크레이지 트레인을 연습하려고 했는데, 잭을 꽂자마자 기타소리보다 잡음이 더 많다.
그제서야 똑바로 본 상표.
YAHADA
(야하긴 뭐가 야하냔 말이다!)
4. 대학에 갈 때 쯤, 청바지 하나에 5만원도 넘는 미친듯이 비싼 브랜드가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그 이름도 유명한 게스. 여자는 빨간 삼각형, 남자는 초록색 삼각형이 뒷주머니에 달려있어, 절대로 상의를 꺼내입지 않아야만 뽀대가 나던 청바지.
나름대로 아르바이트를 열심히 했다. 하지만 서빙하고 있는 카페에 맨날 친구 년놈들이 와서 죽치고 돈버는 나에게 계산하라고 가는 바람에 돈벌긴 커녕 카페에 외상만 잔뜩 지게 되었다. 하지만 나도 게스 입고 싶다구!!!
국제시장에 들리니 오옷, 이게 웬일 "게스 청바지 단돈 만원"
당장에 사서 입고 와서 티샤쓰를 안에 넣어 입고는 학교에 갔다.
엉덩이를 흔들며 다니는데, 뭔가 뒤에서 보는 시선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친구들이 안부르던 별명을 부른다. 뭐지? 내가 신이라는 뜻인가? 으쓱으쓱.
화장실에 가서 고개를 돌리고 엉덩이의 상표를 다시 봤다.
Geuss
(제우스라는 별명은 1년쯤 갔다.)
5. 꼬시고 싶은 여학생이 있었다. 예쁘고 곱게 자란 스타일. 그녀의 생일이 다가오고 있었다. 가장 로맨틱한 선물은 뭐지? 바로 향수. 백화점으로 달려갔다.
종류도 많고, 향도 다양했다. 대체 뭘 사줘야 될까 고민하고 있었다. 오옷 대나무통으로 만든 듯한 단아한 디자인과 멋진 향. 이것이 바로 향수의 로망이다.
상표는 바로 겐조. 일본색이 짙은 단점이 있었지만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에
가격을 물어봤다. 8만원...
먹고죽을 8만원도 없었다. 또다시 국제시장으로 향했다.
오옷, 샤넬향수, 겐조향수, 폴로향수 등 모든 아이템이 갖춰져 있다. 게다가 값은 반에 반도 안돼!!!!
당장 겐조향수를 사와서 예쁘게 포장을 했다. 생일파티하는 호프집에서 선물 공개가 이루어졌다. 짜식들, 뭐 책이니 씨디니 아니면 얄궂은 학용품 따위를 꺼낸다.
내가 꺼낸 향수병을 보고 다들 뒤집어졌다. 박수도 나왔다. 으쓱으쓱~
Kemzo
(알고보니 샤넬향수는 Channel 이라고 쓰여있었고, 폴로 향수는 Pole 였다...) ..
나이키다! 라고 외치고 받아본 순간.
Nice
(참고로 옆선 나이키 마크가 두개였다. 애국하기 위해 프로스펙스를 사러 가서는 "프로 스포츠"를 사온 비운의 친구도 있다.)
2. 중학교에 올라가자마자 기타를 사려고 했다. 취미로 악기 하나는 해야지 하고 통기타중 최고는? 당연히 세고비아. (Segovia)
물론 엄청나게 비싼 하이엔드 기타들도 많았지만 가장 대중적이며 잘 알려진 기타는 세고비아가 아니었던가.
악기점에 가서 세고비아 기타를 잡고, C코드를 잡았다. 딩딩딩딩~
아아 울림이 좋구나... 그러나 내가 가져간 돈은 달랑 2만 5천원...
세고비아는 8만원...
그때 아저씨가 2만 5천원짜리 세고비아를 주셨다. 으아! 이 기쁨!!!!
집에 가서 C코드를 잡았다. "틱틱딩딩~"
6번선이 플랫에 닿는 것이었다. 난 그제서야 상표를 자세히 봤다.
Segobia
(필기체 비슷한 폰트라서 자세히 안보면 모른다)
3.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그동안 듣던 음악을 정리하고 메탈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다죽여버릴 듯 휘몰아치는 일렉기타의 세계!
2만 5천원짜리 Segobia 기타를 뒤로 한 채, 나는 일렉기타를 사기 위해 점심값, 책값, 회수권비용들을 절감하여 8만원이라는 돈을 만들었다.
그리고 악기가게로 갔다. 야마하 기타. ESP나 펜더같은 기타를 못살바에야 야마하 기타를 사고 말겠다는 신념으로!!!
트레몰로 암도 제대로 달려있지 않았지만 8만원짜리 야마하 기타를 사는데 성공했다. 이제 나는 메탈러, 록커닷. 집에 와서 오지 오스본의 크레이지 트레인을 연습하려고 했는데, 잭을 꽂자마자 기타소리보다 잡음이 더 많다.
그제서야 똑바로 본 상표.
YAHADA
(야하긴 뭐가 야하냔 말이다!)
4. 대학에 갈 때 쯤, 청바지 하나에 5만원도 넘는 미친듯이 비싼 브랜드가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그 이름도 유명한 게스. 여자는 빨간 삼각형, 남자는 초록색 삼각형이 뒷주머니에 달려있어, 절대로 상의를 꺼내입지 않아야만 뽀대가 나던 청바지.
나름대로 아르바이트를 열심히 했다. 하지만 서빙하고 있는 카페에 맨날 친구 년놈들이 와서 죽치고 돈버는 나에게 계산하라고 가는 바람에 돈벌긴 커녕 카페에 외상만 잔뜩 지게 되었다. 하지만 나도 게스 입고 싶다구!!!
국제시장에 들리니 오옷, 이게 웬일 "게스 청바지 단돈 만원"
당장에 사서 입고 와서 티샤쓰를 안에 넣어 입고는 학교에 갔다.
엉덩이를 흔들며 다니는데, 뭔가 뒤에서 보는 시선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친구들이 안부르던 별명을 부른다. 뭐지? 내가 신이라는 뜻인가? 으쓱으쓱.
화장실에 가서 고개를 돌리고 엉덩이의 상표를 다시 봤다.
Geuss
(제우스라는 별명은 1년쯤 갔다.)
5. 꼬시고 싶은 여학생이 있었다. 예쁘고 곱게 자란 스타일. 그녀의 생일이 다가오고 있었다. 가장 로맨틱한 선물은 뭐지? 바로 향수. 백화점으로 달려갔다.
종류도 많고, 향도 다양했다. 대체 뭘 사줘야 될까 고민하고 있었다. 오옷 대나무통으로 만든 듯한 단아한 디자인과 멋진 향. 이것이 바로 향수의 로망이다.
상표는 바로 겐조. 일본색이 짙은 단점이 있었지만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에
가격을 물어봤다. 8만원...
먹고죽을 8만원도 없었다. 또다시 국제시장으로 향했다.
오옷, 샤넬향수, 겐조향수, 폴로향수 등 모든 아이템이 갖춰져 있다. 게다가 값은 반에 반도 안돼!!!!
당장 겐조향수를 사와서 예쁘게 포장을 했다. 생일파티하는 호프집에서 선물 공개가 이루어졌다. 짜식들, 뭐 책이니 씨디니 아니면 얄궂은 학용품 따위를 꺼낸다.
내가 꺼낸 향수병을 보고 다들 뒤집어졌다. 박수도 나왔다. 으쓱으쓱~
Kemzo
(알고보니 샤넬향수는 Channel 이라고 쓰여있었고, 폴로 향수는 Pole 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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