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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의 사랑이야기 1

백조의 사랑이야기 2009. 5. 22. 09:11

자취생: 내가 이동네서 자취를 시작한지 벌써 열흘이 다되었다. 이제 동네파악도 다되었다. 그리고 내가 점찍어 논 아가씨도 생겼다. 하하. 이번 동네선 꼭 성공하고 만다. 아자!

만화방 총각: 어제는 백수친구가 내방에서 자고 갔다. 그놈 빨리 취직을 해야 할텐데.. 그래도 난 아버지 잘둔 덕에 백수는 면했다. 이렇게 만화방 이라도 하나 인수했으니.. 아가씨들이 만화방에 올때마다 조금 쪽팔린다. 아직 프로는 되지 못했나보다. 만화방해서 돈 벌면 내가 쓰고 있는 소설 '애들은 가. 뱃가죽이 타는 밤'을 책으로 내야겠다. 키키. 베스트셀러감인데..

백수아가씨: 저 아저씨 뭘 생각하지. 괜히 날 보며 웃네. 여자는 뭐 만화방 오면 안되나? 그래도 내가 한때는 잘나가던 퀸카였다. 비록 지금은 백수라 이모양 이꼴이지만. 엄마 돈좀줘.. 엄마 립스틱 훔쳐바르고 다니니까. 날보고 아줌마라 그런다 말이야.

자취생 :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는 도중에 만화방으로 들어가는 내가 찜해논 그녈 보았다. 그녀는 만화책을 좋아하나보다. HCLEE만화방? 요즘은 만화방이름도 영어로 짓나? 하여간 그녀의 새빨간 입술은 언제봐도 섹시하다. 아무 생각없이 그녈따라 만화방으로 들어갔다.

만화방총각: 에그. 심심하다. 장사는 잘되는데.. 하루종일 붙어 있어야 되니 갑갑하다. 당구도 치고싶고 술도 먹고 싶고 으아아.. 근데 쪽팔리게 저 아가씨는 자주 오네.. 여기가 자기 단골집이었나보다. 그나저나 간판을 바꿀까? 전주인 녀석..무슨 자기이름 영어이니셜로 만화방이름을 짓냐. 유치한놈.. 난 내한글 이름으로 간판을 만들어야지 요즘은 자기피할시대니까. 나중에 책을 낼때 분명 도움이 될거야. 내일 당장 바꿔야겠다. 키키.

백수아가씨: 저 아저씨 또 웃네. 으이씨. 내가 백순걸 알까? 친구들은 아직 학생같아 보인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이 립스틱 때문일거야. 전 주인은 내가 학생일 때부터 봐왔기 때문에 괜찮았는데... 괜히 신경이 쓰인다. 저 아저씨 그런데로 볼만한데.

자취생: 그녀가 보던 만화책을 한아름 빌려왔다. 그녀를 알기 위해선 노력이 필요하다. 치고 박고하는 무협만화다. 활달한 성격의 소유자같다. 나중에 시집같은걸 선물하다간 낭패보겠다. 만화책을 다보고 나니 날이 샌다. 오늘 학교는 대출시켜야 겠다.

만화방총각: 야. 이름 한번 좋다. 만화방이 그냥 팍 산다. 이병신만화방.. 쫌 어감이 그렇다. 성을 뺄까?

백수아가씨: 아무도 안 불러주는구나. 잘 나갈때는 하루에도 몇 번씩 울리던 내 삐삐는 책장속에서 겨울잠에 들어갔나보다. 돈이 없어 누구 부르지도 못하겠고.. 오늘도 짤없이 만화방이구나. 이병신만화방? 만화방이름이 바뀌었네? 근데 만화방이름이 뭐 저래? 이병신? 꼭 날 놀리는 거 같잖아. 우쒸 안들어갈래.

자취생: 오늘은 참 늦게 일어났다. 한시가 넘었다. 어짜피 학교가는거는 포기한 거고. 만화방이나 가자. 이병신만화방? 이집아저씨 이름인가보다. 차라리 안바꾸고 옛날꺼 그대로 놔두는게 더 낫겠다. 3시간이나 만화방에서 죽치고 있는데 그녀가 안 온다. 노력해서 그녀가 어느 시간대에 만화방가는지 알아봐야 겠다. 학교 다니는게 부담스럽다. 배고프다. 뭐 이딴 만화방이 다있어. 라면이 안된단다. 저 아저씨 생긴것도 밥맛없다.

만화방총각: 소설이 연결이 잘안된다. 연애경험이 없는 내가 연애물을 쓸려니까 힘들다. 그래도 베스트셀러가 되기 위해서 연애물을 써야한다.만화방에서 라면찾는 손님이 있었다. 만화방에선 라면도 끓여주나보다. 난 라면 잘못 끓이는데. 그래도 이왕 만화방시작한거 한번 잘해보자. 오늘 라면 개시라고 써 놓아야 겠다. 라면 한박스 사러간 수퍼에 만화방에 자주오던 그 아가씨가 라면하나를 사가지고 간다. 나갈때 뭔가 불만이 있는 듯 날 한번 째려보고 갔다. 자기는 한개사가는데 난 한박스라 기죽어서 그랬나? 이건 내가 먹을게 아니라며 웃어주었다.

백수아가씨: 엄마는 아침부터 어딜간거야. 백수는 사람도 아닌감? 밥도 안 차려 놓았다. 아침부터 라면을 끓여먹어야 하다니. 퀸카라 자부하는 내가 무슨꼴이냐. 에게게.. 라면도 떨어졌네. 라면을 사러갔는데 만화방주인아저씨가 라면한박스를 사가지고 간다. 왜 만화방을 병신이라고 지었을까? 어디 불편한곳이 있나? 그를 유심히 보았다. 왜 웃었을까? 내 모양이 웃긴거야? 아침부터 추리닝에 라면사러나왔으니 그럴만도 하지. 아무래도 그의 기억에 나는 백수라 인식되어지고 있는거 같다.

자취생: 아직 그녀가 만화방을 즐겨 찾는 시간을 파악하지 못했다. 만화방에 그녀는 없다. 주인 아저씨는 뭔가 골똘이 생각하더니 공책에 적는다. 가계부 쓰나? 라면개시라.. 그래 라면이나 먹고 가자. 졸라리 맛없다. 이걸 라면이라고 끓였냐? 가르쳐 주고 싶다. 내가 발로 끓여도 이보다는 잘끓이겠다. 아무래도 이 만화방 곧 문닫을 거 같은 느낌이 온다. 에그 병신아.. 이름답게논다.


만화방총각:사람들이 들어올때 웃고 들어온다. 그리고 만화방이름 얘기를 한다. 웃긴가보다. 아무래도 성을 빼야겠다. 그냥 한국식으로 쓰는건데. 이 만화방 전에 이름이 영어라 나도 모르게 외국식으로 배열한게 이상해졌다. 그냥 이병만화방으로 해야겠다. 뭘로 지우지? 왜 사람들이 라면을 시켜놓고 이렇게 많이 남기고 가는지 모르겠다. 오늘 단지 자주오던 그 아가씨만이 라면을 다 먹고 갔다.

백수아가씨: 에그 난 왜이리 라면을 못끓이는지 몰라. 또 퍼졌어. 그래도 살려면 이거라도 먹어야지... 오후가 되어 만화방에 갔다. 아무래도 간판이름은 주인의 이름같다. 이름 때문에 어릴때 많이 놀림을 당했을거 같다. 생긴것도 순하게 생겼는데. 그가 측은해보인다. 라면을 하나 시켜먹었다. 콧노래를 부르며 라면을 끓이는 그의 뒷모습이 오늘따라 귀엽다. 졸라 맛없네..나보다 라면 못끓이는 사람이 존재하다니.. 자신감이 생긴다. 그래도 아까 들은 측은함 때문일까? 맛은 없지만 억지로 꾸역꾸역 다 먹었다.

자취생: 며칠동안 만화방에서 그녀를 기다렸건만 보이지를 않았다. 그런데 오늘 만화방을 나오는데 내가 찍어논 그녀가 만화방으로 들어갔다. 오늘도 새빨간 입술의 그녀. 너무 아름답다. 그녀 기다리면서 돈을 다 써버렸다. 할 수 없다. 집에 갔다와야겠다.

만화방총각: 오늘도 여전히 글이 안써진다. 만화를 지독히 좋아하는 놈을 보았다. 요며칠 하루에 몇시간씩 만화방에 죽치고 사는 놈이있다. 라면도 안팔리는데.. 내일은 저녀석한테 라면하나 공짜로 끓여주어야겠다. 여전히 단골 아가씨는 자주온다. 가만 보니 지독히 만화 좋아 하는 저놈이 나가고 나면 얼마 안있어 그녀가 꼭 오는 거 같다.

백수아가씨: 집안에만 있기가 그렇다. 카세트 이어폰을 귀에 꼽고 만화방으로 갔다. 오늘도 화장안하고 나가긴 그렇고해서 엄마 립스틱 찍어바르고 나갔다. 만화방들어가는데 어떤 놈이 날 쳐다보며 씩 웃었다. 분하다. 내일은 진짜 단식투쟁을 해서라도. 아니면 옛날에 모아둔 향수를 팔아서라도 립스틱 하나 사야겠다. .

자취생: 집에 갔더니 라면하나 살돈마저 떨어졌다. 내가 생각하기로 얼마정도 남아 있어야 하는데..? 아쉽지만 내일 이시간에 만화방에 가볼수 밖에. 내일은 학교가서 돈이나 빌려와야지. 그리고 만화방아저씨처럼 나도 가계부를 써야겠다.

만화방총각: 내 소설을 쓰고 있다.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 꼭 막힌다. 주인공녀석이 여자하고 자야되는데 상황설정이 안된다. 백다방 박양한테 물어볼까? 뺨맞을거 같다. 골치 아프네..확 덮치는걸로 해버려? 헤..야하다.. 이런 생각을 하고있을때 단골 아가씨가 들어왔다. 급히 쓰고 있던 공책을 덥었다. 만화책을 저렇게 크게 노래부르며 보는 사람은 첨 봤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자기를 쳐다보고 있는 걸 알기나할까. 그래도 단골아가씨는 크게 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만화책을 보고 있다. 학생인가? 학생치고는 좀 짙다 싶은 루즈색깔이다.

백수아가씨: 만화방에 하도 나왔더니 볼 만화가 시원찮다. 요즘들어 볼게 없어 무협만화를 보고 있다. 무협만화는 왠지 나하고 맞지가 않다. 난 폭력을 싫어한다. 그래서 태권도장 다니거나 복싱같은걸 하는 애들은 괜히 싫다. 아저씨보고 순정만화좀 많이 갖다놓으라고 해야겠다. 아니면 공포물이나... 나가는데 사람들이 쳐다봤다. 만화방아저씨도 웃었다. 뭐가 묻었나? 아니면. 내 미모때문일까? 후자가 맞겠지 후후.

자취생: 그녀가 지금 만화방에서 만화책을 보고 있겠지. 빨리 그녀에 대해 알아야 하는데.. 없는 자취생이란게 서럽다. 라면도 떨어지고... 무협만화를 좋아하는 그녀... 이번달 돈 올라오면 태권도도장이나 쿵후도장을 다녀야겠다. 사랑은 노력하는 자만이 얻을 수 있다.

만화방총각: 오늘은 왠일로 단골 둘이가 같은 시간에 들어왔다. 저녀석 라면하나 끓여 줘야 하는데... 옆에 단골 아가씨도 있다. 에라 둘다 끓여주자. 어짜피 이제는 라면 시키는 사람도 없다. 내가 라면을 갖다 주는데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그 둘을 보며 웃는다. 왜일까?

백수아가씨: 만화를 보고 있는데 주인아찌가 시키지도 않은 라면을 갖다주었다. 쿠.. 맛은 없지만 공짜니까. 먹어준다. 나한테 관심이 있나? 그가 나한테 계속 관심을 보이면 어떡하지? 저 아저씨 그런데로 괜찮은 인상을 주었는데.. 계속 관심가지면 가볍게 아는 척은 해줘야겠다. 옆에 이녀석은 왜 끓여줬지? 이녀석도 공짜같은데... 그래 나한테만 주기가 그러니까... 야. 너 나 때문에 오늘 공짜라면도 먹고 좋겠다. 근데 옆에 이녀석 낯이 많이 익다. 자주 눈에 띠는거 같다. 이녀석이 아까부터 내옆에 앉아 내가 보던 만화책을 계속 받아 보고 있다. 무협만화좋아하는 녀석인가보다. 에그.. 이녀석 무협만화보고. 집에가서 날라차기 연습하고 하는거 아냐? 너무 신중히 본다. 라면은 생각했던데로 디게 맛없다.

자취생: 우쒸 만화방주인이 라면을 갖다 주었다. 옆에 그녀것과 함께... 내가 아무리 배고픈 자취생이라도 이런 라면은 안먹는다. 설사 공짜라 해도. 근데 옆에 그녀가 라면을 맛있게 먹었다. 으엑.. 저번보다는 좀 낫지만 그래도 졸라리 맛없다. 하지만 그녀가 먹는데... 나도 따라 다 먹었다. 오늘 그녀에 대해 한가지 더 알았다. 많이 퍼지고 엄청 싱겁게 끓인 라면을 좋아한다는 것을. 그녀가 다 본 만화책을 바로 받아 보았다. 그녀의 손이 금방까지 닿았던 만화책이다. 아직 그 온기가 느껴진다. 오늘도 무협만화다. 이 만화책 주인공같은 녀석을 좋아하나보다 오늘 집에 가서 연구해봐야겠다. 집에 가서 무협지에서 주인공이 하던 날라차기를 연습해보았다. 그거 연습하다가 방바닥에 뒹굴렀다. 잘못했으면 그냥 죽을 뻔했다. 한참이 지났건만 아직 등과 뒷머리가 아프다. 아무래도 내일 학교는 대출시켜야겠다.

만화방총각: 비가 많이온다. 늦가을 내리는 비처럼 내마음도 스산하다. 누군가 생각이 난다. 오늘은 소설을 못쓰겠다. 이런날에는 괜히 센치해져가지고 소박한 사랑을 꿈꾸게 된다. 내 소설에 그런 분위기는 절대 안된다. 베스트셀러가 되기 위해서 무조건 야해야된다. 단골 아가씨가 들어오면서 나에게 미소를 던져주었다. 지독히 만화책좋아하던 그녀석은 오늘 오지 않았다. 오늘은 다른날보다 조금 일찍 만화방문을 닫았다. 비는 밤에도 계속 내리고 있다. 낮에처럼 번개는 치지 않지만.. 만화방 한켠의 내방에 비소리를 들으며 잠자리에 들었다. 내가 좋아했던 우리과 그녀는 지금 무얼하고 있을까? 좋은 놈 만나서 시집갔으니... 잘살고 있겠지..

백수아가씨: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왔다. 낮에는 제법 굵은 비와 함께 천둥벼락도 쳤다. 백수가 되고 나서부터 이런날이 참 좋다. 그냥 맘편하게 집에서 잘 수 있으니... 낮에 엄마가 시장같이 가자고 했다. 같이 가면 무거운 짐은 전부 내차지다. 바로 만화방으로 도망을 쳤다. 만화방 아저씨가 카운트에 턱을 기대고 앉아 있다. 귀여워보이기도 하고, 쓸쓸해보이기도 한다. 내가 보내준 미소에 그도 반갑게 미소로 답해줬다. 착한사람같다. 밤의 깜깜한 분위기에 너무 잘 어울리는 스산한 빗소리다. 이런 날은 공포소설을 읽으며 밤을 지새야 하는데... 이런날 공동묘지가면 참 무섭겠지. 남자친구생기면 같이 한번 가고 싶다. 무서운 느낌이 들 때 옆에 기댈 수 있는 누군가 있다면 그가 참 좋아질것 같다. 훗.. 만화방아저씨가 요즘 들어 간혹 머리에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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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머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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