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편지
카테고리 없음 2012. 1. 30. 16:16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 뿐이다.
그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황동규]
언젠가 회사 산악회의 영암 월출산 등반때
산행 내내 귓전을 맴돌던 싯구.
그러다 외워버린 싯구.
詩를 모르고 산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아니 예전의 그땐 알았는데 바쁘단 핑계로 모르고 지내온 것이
얼마나 슬픈 현실인가.
감성이 무디어지는 날
이 세상도 끝이다.
어디에 너의 여린 마음
의지할 것인가..